9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1만명이상의 야당지지자들이 대통령 아들을 총리로 임명한데 항의하는 `세습반대' 시위를벌였다. 야당측은 게이다르 알리예프 대통령이 이번주 초 자신의 아들 일함을 총리로 임명, 잠재적인 후계자로 삼은데 대해 왕정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시위대는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진압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주제를 몰아내자", "우리는 자유로운 선거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내에서 행진을 벌였다. 목격자들은 충돌로 인한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으며 시위대 규모가 1만명에서 1만2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80세의 고령인 알리예프 대통령은 미 오하이오 州 클리블랜드의 병원에 입원중이며 울혈성 심부전과 신장이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알리예프 대통령과 아들 모두 오는 10월 15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등록했으나, 41세인 아들 일함 알리예프가 결국 집권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야당측은 알리예프가 아들을 총리로 임명했을때 혼수상태였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당국이 일함 알리예프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부정선거를 자행할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병든 대통령이 사임하거나 대통령직 수행에 무능력자로 판명될때 대통령선거를 자동 연기토록 하고 있는 선거법 관련조항을 삭제, 10월15일 대선이 예정대로 실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정부소식통이 전했다. 하지만 라미즈 메크티예프 대통령 비서실장은 미국 의사들의 진단을 전달하며알리에프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건강이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쿠 AP.AFP 이타르타스=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