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구소련제 공군기들을 신형화하는 것을 포함한 야심 찬 공군전력 현대화 계획을 마련, 8일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미하일로프 러시아 공군 사령관은 이날 미그(MIG)-29 전투기 개량형인 미그-29SMT와 성능이 향상된 미그-31기를 내년부터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새로운 장거리 대공미사일 S-400도 내년부터 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모로조프 부사령관은 오는 2010년까지 50대의 신형 Mi-28전투 헬기도 배치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공군의 이같은 현대화 계획은 지난 7일 하루만에 3대의 항공기를 잃은 직후 나왔다. 러시아 공군은 경제난 때문에 현대화 계획을 제대로 추진해 오지 못해왔다. 이에 앞서 미하일로프 사령관은 러시아 조종사들이 만성적 재정난으로 충분한 비행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최소시간인 연간 100시간 보다 적은 평균 40시간의 비행훈련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베리아 치차주에서 발생한 수호이(SU)-24 전투기 추락 사고도 조종사 훈련 부족 때문"이라면서 "훈련부족에 시달린 조종사가 악천후 속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실수로 착륙지점을 이탈해 추락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군은 지난 7일 체첸 반군의 공격으로 Mi-8 전투헬기 1대가 격추된데 이어 같은 날 사고로 또 다른 Mi-8 헬기 및 수호이(SU)-24 전투기 1대를 각각 잃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