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 실시된 캄보디아 총선에서 훈센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47.3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국가선거위원회(NEC)가 8일 발표했다. NEC는 전국 1천621개 투표소에 대한 개표작업 결과 총 유권자의 81.03%인 516만939명이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 가운데 CPP가 47.35%인 244만7천259표를 획득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정부노선의 삼랭시(Sam Rainsy)당이 113만423표(21.8%)를 얻어 2위로,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의 아들 겸 국회의장인 노로돔 라나리드가 이끄는 푼신펙(FUNCINPEC, 민족주의연합)당이 107만2천313표(20.75%)로 3위로 각각 나타났다. 나머지 20개 군소정당은 0.08∼1.86%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CPP는 이번 승리에도 불구하고 하원의석 123석 가운데 단독정부 구성에 필요한3분의2 의석(82석) 확보에는 실패, 현재처럼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게 됐다. CPP는 현재 푼신펙당과 연립정부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푼신펙당과 삼랭시당은 이번 총선이 불법선거라고 규정하고 훈센의 퇴진없이는 연립정부 구성 제의를 거절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텝 니타 NEC 사무총장은 이날 "이번 선거와 관련된 청원이나 요구는 선거결과 발표 3일 뒤에 헌법위원회에 공식 제출될 것"이라면서 "공식선거 발표는 오는14일이나 다음달 6일 사이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캄보디아 헌법에 따르면 국가원수인 시아누크 국왕은 선거일로부터 60일뒤에 첫 국회를 소집해야 한다. 이번 선거를 지켜본 EU(유럽연합)선거감시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가장공정하고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실시됐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 캄보디아는 과거의악몽에서 벗어나 정치.사회안정으로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주재 외교관들과 정치관측통들은 훈센이 단독정부 구성에 필요한 의석확보에는 실패해 정치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치.사회안정 노력을 더욱 확고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