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적극 후원할 의사를 밝혔다. 로버트 포터 베트남 주재 미 공사는 지난 2001년 미국과 베트남 간의 무역협정발효로 무역자유화로 향하는데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뒤 미국은 오는 2005년까지로 된 베트남의 WTO 가입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후원할 의사가 있다고 7일 밝혔다. 포터 공사는 이날 이틀 간의 일정으로 개최된 국제경제세미나에 참석, 그러나베트남의 개혁 속도가 WTO 가입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아직 느리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개혁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이 WTO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현재 261개 수입품목에 대한자유무역 공약을 수입품 전체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베트남 정부가 국제적인 문제로 대두된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책과행정부의 투명성 개선 및 외국인에 대한 서비스 분야 개방 등 일련의 대책을 서둘러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터 공사는 "빠른 시일 내에 무역자유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베트남은 이웃국가들보다 뒤쳐질 것"이라고 경고한 뒤 "베트남은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다자협정으로가기 위한 디딤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WTO 가입을 위한 베트남의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 뒤 "WTO 가입과 관련한 베트남 정부의 결정이 단기적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미국은 이 과정에서 베트남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베트남 주재 국제경제기구 관측통들은 미국이 베트남의 WTO 가입 전제조건으로 보다 적극적인 시장개방과 개혁조치를 요구한 것이라고 분석한 뒤 앞으로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 등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측통은 "아직 국제수준에 미흡한 개방 및 개혁상황을 고려할 때 베트남의2005년 WTO 가입목표 달성은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면서 "빨라야 오는 2006년이나 2007년에 가입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WTO 가입과 해외투자(FDI) 유치확대를 위해 국영기업체(SOE)에대한 과감한 구조조정, 회계분야 등에서의 투명성 개선, 복잡하면서도 전근대적인법체계 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을 여러 차례 선언했으나 아직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