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온도 28도를 지켜라" 올 여름 들어 유례없는 `사우나 더위'가 지속되면서 전력소비가 급증하자 지난달 29일부터 대대적인 절전(節電) 캠페인에 나선 중국 상하이(上海) 시정부가 내세운 슬로건이다. 상하이 시정부는 공무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무실과 회의실의 실내 온도를 섭씨28도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또 시내 주요건물에 가동중인 엘리베이터의 경우 3층까지 운행을 `자제'하도록 했으며, 주요 거리의 야간조명도 밤 10시가넘으면 모두 끄고 있다. 상하이 주요 TV나 신문 등에서는 연일 섭씨 70도가 넘는 발전소 내부에서 전기생산에 `목숨을 건' 작업현장을 중계하며 `전기 20% 절감운동'에 전 시민들도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시정부 관계자는 8일 "하루 전력 공급능력이 960만㎾에 불과한 상하이시로서는최근 폭염으로 전력 소비가 1천360만㎾로 급증한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면서 "더위가주춤할 때까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파문에 이어 더위와의 전쟁에 시달리는시민들도 대부분 절전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외부온도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공공건물에 들를 때면 한손에 부채를 갖고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고객을 왕으로 모신다'는 백화점도 평소보다 5-6도 정도 실내온도가 올라가 있다. 특히 시당국이 절전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설치해높은 `절전 핫라인(節電熱線)'에는 최근 전력을 낭비하는 일부 업소나 개인을 고발하는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