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서유럽에 이상 폭염이 지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산불이 잇따르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섭씨 40도에 이르는 고온과 가뭄 속에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포르투갈에서는 5일 산불로 인해 2명이 추가로 숨져 지난주초 이후 산불 사망자가 모두 11명에 이르렀다. 포르투갈은 산불 피해 지역을 재해지구로 지정한 데 이어 화재가 진정될 기미를보이지 않자 인근 스페인, 이탈리아, 모로코 등에 화재 진압 지원을 요청하고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고려중이다. 스페인은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최근 3명이 숨져 지난주초 이후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에 달했다. 프랑스는 4일 남부 지방 기온이 섭씨 41.8도까지 올라가 2차 대전 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온을 기록했으며 98개 도(道) 중 52개 도가 가뭄을 이유로 농가에 대한 긴급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프랑스 남부는 올여름 들어 가뭄 속에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5일에도 남동부 알프-마리팀 지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가 진화됐다. 독일은 최근 밤기온이 사상 최고에 이르는 열대야 현상을 보였으며 5명이 더위로 숨졌다. 영국도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무더위가 이번 주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자 폭염 주의보가 발동됐으며 철도가 휘어져 열차가 탈선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운행 속도가 시속 60마일로 제한됐다. 기상 관측 기관들은 서유럽에서 폭염이 누그러질 조짐이 당분간 보이지 않는다며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출시 음료수를 휴대할 것을 권고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