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70년대 말~80년대 초 북한에 납치됐다가 지난 해 귀국한 피랍 일본인의 북한내 가족들의 일본 방문을 허용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소식통이 31일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돌려보낸 하수이케 가오루와 유키코 부부, 치무라 야스시와 후키에 부부가 북한에 남겨놓은 자녀 각각 2명과 3명 등 총 5명 피랍일본인 가족의 방일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의 비정부기구(NGO) 요원들이 이들의 사진과 편지를 정부 관리에게 전달했으며 소가 히토미씨의 남편과 자녀의 사진도갖고 왔다고 전했다. 집권 자민당의 한 중진급 의원도 이날 교도통신에 "북한의 의사를 `비공식 경로'를 통해 알게 됐다"며 "피랍 일본인의 북한내 가족의 일본 방문에 식량 지원 등의조건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내각부(內閣府)는 북한이 어떠한 제의도 한 바 없다고 부인했으며다른 정부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에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북한의 진심을 면밀히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요코타 메구미씨의 딸 김혜경양 등 총 9명의 피랍자 가족이 모두 일본에 인도돼야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북한은 작년 9월 북일정상회담에서 70년대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시인한 뒤 10월에 70년대 말~80년대 초 피랍 일본인 가운데 생존자 5명의 고국 귀환을 허용했지만그 가족들은 아직 북한에 남아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