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 지난 2개월 간 몬순으로 인한 폭우와 홍수 때문에 28일(이하 현지시간)현재 7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초 시작된 몬순으로 인도 서부 일부 주(州)들에서 319명, 파키스탄 동부에서 15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방글라데시와 네팔에서도 홍수와 산사태 심지어 번개 등으로 각각 175명과 79명이 사망했다. 특히 최대 피해가 발생한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와 라자스탄주, 파키스탄 남동부신드주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 홍수로 인한 익사와 강풍에 끊긴 전선에 감전사로 최소 3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신드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백 명의 군 병력과 행정 인력을 동원, 홍수로 고립된 저지대 마을 주민 수천 명에 대한 구조 작업에 나섰다. 또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26일 남부 벵골만에서 조업에 나섰던 어선 20척이 갑작스런 폭우로 침몰해 어부 최소 173명이 실종된데 이어 27일 남동부 콕스 바자르인근에서도 어부 56명이 실종됐다고 방글라데시 ATN 방송이 보도했다. 이외에도 남아시아 각국 당국들은 1천만 명 가량이 집을 잃거나 곡식 혹은 가축을 잃는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남아시아에서 몬순은 보통 6월 초에 시작해 9월까지 계속되며 지난 해에도 1천명 가량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수주 간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강 수위가 내려가 선박의 운항이 지연되는가 하면 산불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7월 평균 기온이 섭씨 28도를 기록, 1928년 7월 이후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로마에서 아프리카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고 기상 당국이 28일 밝혔다. 동유럽 루마니아에서는 준설 인부들이 중부.북부 유럽 시장으로 가지 못하고 다뉴브 강에 고립돼 있는 수백 척의 바지선 운항을 위해 강 바닥을 파고 있으며 크로아티아에서도 주요 강들이 100년 이래 최저 수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산불도 이어져 포르투갈 북부 산악 지대에서 27일 오후 산불이 발생, 7만 명이거주하는 인근 지역에서 전기 및 전화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프랑스 남부에서도 28일산불로 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최근 고온 현상이 발생, 상하이(上海)에서 지난 25일 기온이 섭씨 39.6도를 기록, 60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앞으로 수일 동안 섭씨 35∼38도 정도의 높은 기온을 보일 것이라고 기상 당국이 전했다. (뉴델리.카라치.로마.부쿠레슈티 AP.AFP.dpa=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