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법원이 지난 1987년 바르셀로나 슈퍼마켓폭탄테러로 21명을 살해한 무장 분리주의단체 ETA 단원 2명에 대해 각각 790년의 징역형을 선고,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피고중 1명은 법원의 종전 판결에 따른 형량을 포함, 전체 복역기간이 2천700년에 달하는 이색적인 기록을 세웠다. 법원은 25일 바르셀로나 폭탄테러범 재판에서 산티아고 아르로스피데 사라솔라(일명 산티 포트로스)가 이페르코르의 슈퍼마켓에 폭탄을 설치하고 클라리데 시몬이이를 폭발시킨 책임이 있다며 각각 790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각각 살인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30일부터 재판을 받아왔으며, 검찰은 이들에게 각기 950년형을구형했다. 이에 따라 용의자중 한명인 산티 포트로스는 지난 9일 1986년 마드리드에서 경찰관 12명을 죽인 죄로 1천9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형량을 합쳐 앞으로 모두 2천710년을 복역하게 됐다. 그러나 스페인 법에 따르면 실제 복역 가능한 최장형기는 30년으로 돼 있어 법원의 이번 형량선고는 폭탄테러에 대한 법원의 준엄한 단죄의지를 반영하는 상징적판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몬은 지난 1993년 프랑스에서 체포돼 다음해 3월 스페인으로 신병 인도됐으며,산티 포트로스는 13년 징역살이를 한 프랑스에서 1987년 붙잡혀 2000년 12월 송환됐다. 스페인은 지난 22일 지중해변 휴양지 알리칸테,베니도름에서 폭탄테러가 발생,12명이 부상한데 이어 25일에도 북부 에스테야에서 폭탄테러로 2명이 다치는 등 ETA과격세력의 테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북부지역에 독립국 창설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ETA는 지난 30년 동안 800명 이상의 인명을 빼앗았다. (마드리드 AF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