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두 아들이 22일 미군과의 교전끝에 사망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은 이를 적극 반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후세인의 존재를 알 수 있을지 모르는 두 아들의 사망으로 후세인의 추적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미군의 작전을 지켜보던 이라크인들은 이들의 사망을 환영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미군을 저주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인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으로 환영하며 후세인정권이 끝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신시켜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후세인 정권의 두 잔인한 인물들이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은 기쁜 것"이라며 "이라크인들은 이제 더 안전해 졌고 미군은 나머지 은신한 살인정권 추종자들을 색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가는 이라크에서의 미군 작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던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사망 소식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매사추세츠.민주)은 "이것은 진보"라며 "그러나 미군들이매일 위협에 노출돼 있으며 이같은 상황은 우리가 유엔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일리노이)은 "후세인의 아들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게했다는 소식은 위안이 된다"며 "그들은 이라크인들을 테러의 공포로 몰아간 극악무도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미 정보 담당 관리들은 두 아들이 최근의 게릴라식 저항에 직접 관계가 있는지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두 아들이 후세인과 함께 있었는지에 대한 확증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의 사망으로 후세인 소재 파악과 이라크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잠재적인 정보능력을 믿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한편 두 아들이 사망했다는 미군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아랍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집트 항공사 승무원 쉐리프 라쉐드는 "이는 이라크인들의 저항을 억누르려는미국의 미디어 선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모술 AP.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