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의 주권을 이라크인들에게 신속히 이양할 것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AFP통신과 BBC 등 각 언론이 18일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난 총장은 "(연합국의) 군사 통치를 끝내기 위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오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난 총장은 또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민주주의가 외부로부터 이식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이라크 내부에서 싹터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 유엔 특사의 초기 평가에 따르면 모든이라크 주민이 안보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안보 또는 안보 부재가 이라크에서의삶의 모든 측면에 근본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아난 총장은 미국의 침공 이후 "적어도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이라크인들의 생활조건은 개선되지 않았으며 이는 더욱 악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데 멜루 특사가 접촉한 현지인들은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의 제공과 일자리 창출 등 긴급한 현안들을 해결하려는 노력도 방해받게될 것으로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현지에서 전후 복구 상황에 대한 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 국방부 조사단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미 정부에 자금과 인력의 조기 투입 등 전후 재건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라고 촉구했다. 국방부 보고서는 또 "향후 3개월을 이라크 곳곳에서 동요하고 있는 안보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규정하고 정부가 다른 국가들과 유엔의 개입을 이끌어내도록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라크 평화유지 활동 지원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483호를 수정하거나 개정, 다른 국가들의 이라크 치안유지 활동 참여를 가능케 하기 위한 예비회담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유엔본부.워싱턴.바그다드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