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필리핀의 대표적인반군단체로 조만간 말레이시아에서 평화회담을 벌이게 되는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휴전협정에 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협상팀이 MILF와 상호 적대행위를중지하기로 합의했다"면서 MILF 협상자들을 위한 안전통행증도 발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말레이시아가 조만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있는 MILF 근거지에 휴전 감시단을 배치할 예정이라면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에평화진척을 위한 성실하고 지속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협상팀에 즉각 최종 평화협정을 위한 공식협상에 나설 것을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반군이 필리핀 남부에 새 정부를 수립하려고 한데다 알-카에다와 연계된해외 테러범에 훈련과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해온 아로요 대통령은 "우리가반란과 분리의 뿌리를 다룸으로써 테러범들을 효과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남부의 한 하급법원이 올해 초 민다나오섬의 공항과 부두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를 조종한 것으로 기소된 일부 MILF협상자들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시켰으며 이들중 10명에게 말레이시아 여행에 필요한 안전 통행증을 발급했다고 전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MILF 반군 지도자들에 걸린 현상금도 철회할 것이라면서 군에도 작전수위를 `처벌작전'에서 `활동적인 방어'로 낮추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마닐라 AP.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