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밝힌 이라크 대량파괴무기 정보의 신뢰성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조지 테닛 미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출석하는 상원 비공개 청문회가 16일 시작됐다. 테닛 국장은 지난주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문제의 16개 단어'가 들어간 것은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의원들은 과연 CIA가 이 정보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는 지와 누가 이 정보를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집어넣었는 지등 여러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의 단어들은 "영국정부는 사담 후세인이 최근 아프리카로부터 상당량의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The British government has learned thatSaddam Hussein recently sought significant quantities of uranium from Africa)"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 출마한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의원은 이 청문회에 참석하기 전 "나는 미국 대통령의 신뢰성이라는 가장 중요한 문제에 관해 매우 중대한 질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정보위원인 공화당의 올림피아스노웨(메인) 의원은 "이것은 시스템이 실패한 것이며 (일 처리의) 과정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고 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2일 "CIA가 그 연설문을 전체적으로 검토했다. 만일 CIA가 `이 부분을 삭제 하라'고 말했다면 그 부분은 삭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자신도 같은 날 "나는 정보당국이 승인한 연설문으로 국민들에 연설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지 테닛 CIA 국장은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보좌관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직후발표한 성명을 통해 CIA는 사전에 이 정보를 검토했다면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한편 하원 정보위원회도 다음주부터 이라크 관련 정보 문제들에 관한 청문회를개최할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