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안전법(기본법 23조)의 옹호자인 레지나 입(葉劉淑儀) 홍콩 보안국장(여)이 사임했다고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이 16일 발표했다. 또 입 국장의 사임이 발표된 지 채 몇시간도 안돼 앤터니 렁(梁錦松) 재정사장(재무장관)도 이날 저녁 사임했다. 렁 사장의 사임은 그가 자동차 세를 인상하기 수주전 고급승용차를 구입한 것과관련해 검찰이 기소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렁 사장은 이날 발표한 짧은 성명에서 자동차 스캔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자신이 임무를 양심껏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둥 장관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의 사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입 국장의 사임은 국가안전법 입법 문제를 둘러싼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따른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콩 주재 중국의 최고위 당국자인 가오쓰런(高祀仁)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은 "중국은 국가안전법 입법을 연기한 둥젠화 장관의 결정을 존중하며 친민주화 정치인들의 국가안전법 반대는 홍콩 경제를 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가오 주임의 발언을 인용해 "홍콩은 정치도시가 아닌 경제도시"라고 전제하고 "극심한 정치논리는 홍콩의 경제발전을 저해하며 홍콩의 기본이익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홍콩 AFP.A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