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6.25 전쟁 당시 숨진 미군 병사 유해 발굴작업을 북한에서 재개키로 하고, 총 4차례의 발굴작업 비용으로 210만달러를 미국이 북한에 지급키로 합의했다. 미 국방부는 14일 올 여름과 가을 4차례 북한 지역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실시하는 대가로 210만달러를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제리 제닝스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담당 부차관보 및 북한의 판문점 장성급 회담 수석대표인 이찬복 상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북미 양측간 유해발굴 회담 결과에 따른 것이다. 양측은 회담에서 6.25 전쟁 당시인 지난 50년 11월말∼12월 초 격전이 벌어졌던평양 북부 청천강과 함경남도 장진(長津)호(미국은 초신 저수지 (Chosin Reservoir)로 부름) 인근 등 2곳에서 각각 한달간에 걸친 2번씩의 발굴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제닝스 부차관보의 대변인은 래리 그리어가 전했다. 첫번째 발굴 작업은 내달 23일부터 9월23일까지 두 지역에서 각각 있으며, 두번째 발굴 작업은 9월28일∼10월28일에 실시된다. 미군 유해발굴 작업은 지난 96년부터 매년 실시됐으나 북한이 지난해 10월 핵사태 발생 이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비난하면서 논의를 중단, 올해에는 진행되지 못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미군 추정 유해 178구를 발굴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60년대 주한미군 부대에서 탈영해 입북한 4명의 미군 병사에 대한 면담을 북측에 거듭 요구했으나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