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전체 인구 7천만명 가운데 약 20%인 1천300만-1천400만명이 빈곤층에 속한다고 대표적 야당지 알-와프드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8일 발표한 `인간개발보고서 2003'을 인용, 이집트의 국민소득과 교육수준, 평균수명, 성인 문맹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 순위가 올해 세계 120위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의 지난해 HDI 순위는 세계 175개국 가운데 115위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하루 평균 3.5달러이며, 평균 수명은 68세, 문맹률은 전체적으로 44%, 여성 문맹률은 56%에 달한다. 특히 전체 인구의 20%가 빈곤층에 해당하며 남.북 지역간 그리고 도시와 농촌간개발 불균형이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1997년 룩소르 테러사건과 9.11 미국 테러, 최근의 이라크 전쟁으로경제위축이 심화됐다고 지적하고 국민의 경제적 고통을 경감시켜줄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반면 중동의 비(非) 아랍 국가인 이스라엘의 경우, HDI 지수가 세계 22위로 역내 최고를 기록했다고 와프드는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