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연합군에 대한 후세인 추종세력의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정부가 2일 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는 계속되는 후세인 추종세력 및 바트당 잔당의 게릴라식 반격으로 이라크가 제2의 베트남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임시 기자회견에서 "누구든 미군에 해를 끼치려는 자는 즉시 발각돼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미군에 대한 공격에 엄중히 대처할 것임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군을 공격하면 우리가 더 일찍 이라크를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들은 상황을 잘못 판단한 것"이라며 이라크의 안정이 회복될 때까지 미군 주둔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송전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는 미군이 아닌 이라크 국민에 해를 끼치는일이지만 미군은 그 같은 행위에 대해서도 냉혹히 대처할 것"이라며 이라크 기간 시설을 노린 공격 행위도 엄단할 것임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의혹의 왜곡.과장 논란에 대한질문에는 언급을 회피하면서 "후세인은 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처럼 이라크 내에서 WMD 증거가 발견될 것이라고 분명히 약속하지 않았으며 다만 "(WMD 증거 발견)문제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이라크전 이후 처음으로 바그다드를 방문한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연합군에 대한 반격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트로 장관은 연합군이 베트남전과 같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면서 "바스라의 영국군 지휘관들이 연합군을 노린 공격 행위를 모두 소탕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테러리스트와 팔루자 지역의 바트당 잔당들이 (연합군 공격으로) 우리를 도망가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로 장관은 또 연합국은 이라크 국민이 스스로 국가를 통치하도록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팻 로버츠(공화.캔자스) 의원을 비롯한 미 상원 의원 9명도 이날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부대를 찾아 후세인 잔당 소탕 및 WMD 증거 발견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지난 1일 미군 차량에 대한 휴대용 로켓 발사기 공격으로 부상했던 미 해병 1명이 2일 숨졌으며 같은 날 새벽 카르발라 인근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벌이던 미 해병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미군 중부 사령부가 전했다. (워싱턴.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eyebrow76@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