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모병제 도입 계획에도 불구, 현재의 모병제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빅토르스토로닌 국방부 군사분석국장(육군 중장)이 2일 밝혔다. 스토로닌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광활한 국경 지역 수비와 만일의 분쟁에 대비해징병제를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모병제 전환 작업이 제대로 추진되면 1단계 계획이 끝나는 오는 2008년에는 50% 가량의 병사들이 직업 군인으로 전환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머지 절반은 현재와 같은 징병제를 통해 모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토로닌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2010년 까지 모든 병력을 모병제로 충원하겠다는 푸틴 대통령 계획과 배치되는 것으로, 국방부 내의 반발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이어 군 개혁에 언급, "향후 4년 동안 군 개혁 작업에 840억루블(미화 28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80%는 막사와 훈련소 신축 등 기반 시설확충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앞서 지난해 가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병제로의 병역 제도 개편에도 불구, 징병제는 앞으로도 영원히 유지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