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핵 협력과 관련해 국제 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핵 책임자가 30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주요각료들과 만날 예정이다. 골람레자 아가자데 이란 원자력에너지기구 의장은 이날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 및 알렉산드르 루미얀체프 원자력부 장관, 블라디미르 루샤일로 안보회의 서기 등과 회동한다고 러시아 관리가 밝혔다. 아가데자 의장은 방문 마지막 날 러시아와 공동 의정서에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논란을 빚고 있는 이란 부셰르 핵 발전소에 대한 러시아의 향후 건설 작업이의정서에 언급될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은 이란이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부셰르발전소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건설 정책을 재평가할 것을 러시아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갈등을 반영하듯 기자들은 마지막 날 열리는 폐막 기자회견을제외하고는 이번 회담에 대한 참관이 전면 금지됐다. 이란을 방문 중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에 앞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럽연합(EU)과 무역협정 체결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에 나섰다. 스트로 장관은 이란은 더 엄격한 유엔 사찰을 허용하는 협정에 서명해야하며 이를 이행치 않으면 EU와의 무역협정 등 이란이 진척을 희망하는 기타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고위 관리는 스트로 장관에게 이달 중순 이란 핵문제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가 지적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을 이란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IRNA 통신에 따르면 이 관리는 "이러한 기술적 문제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행동의 구실로 사용되서는 안된다"면서 "이란은 완전히 투명하게 핵 규정을 준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런던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