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20일 섹스와폭력을 촉진시켜 도덕적 가치를 잠식했다는 이유로 언론을 "아널드 슈워제네거식(式)으로 터미네이트(근절)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금융, 테러, 미국의 대외정책, 종교, 세계화 등에 대해 평소에도 신랄한 비판을 가해 서방세계를 자극했던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세계적으로범죄가 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도덕적 가치의 몰락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음란물이 인터넷을 통해 자유로이 나돌고 비디오 디스크도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판매되고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슈워제네거가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히트작들에 언급, "터미네이터 1,2, 3 등 모든 폭력영화들도 우리에게 보여졌다. 나는 당신들 모두를 터미네이트 시키고 싶다"면서 상상속의 기관총을 기자들에게 겨누는 시늉을 하고 입으로 총소리를흉내내면서 "끝장냈다"고 말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 신도인 이 나라에서 근 22년째 총리를 맡고 있는 그는 서방의 특정 가치들이 이슬람 국가들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보고있다. 그는 올해 116개국 비동맹운동의 의장이 됐다. (콸라룸푸르 AP=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