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화베이(華北)지방에 연일 33~36도의 불볕 더위가 지속되면서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베이징은 16일 최고 온도 33도를 기록한데 이어 17일 수은주를 36도로 끌어 올렸고, 이런 불볕 더위는 이번 주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중앙기상대는 예보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예년에 비해 서늘하고 습한 기후를 보이던 베이징은 이번주들어 갑자기 전형적인 `찜통 더위'가 찾아왔다. 베이징의 관문 톈진(天津)은 이날 35도로 베이징과 비슷한 기온을 보였고, 고도서안(西安), 후베이(湖北)성 성도 우한(武漢)도 모두 35도를 기록하며 불볕 더위 대열에 합류했다. 베이징에서 바람도 없는 불볕더위가 시작되자 부유한 가정과 사무실은 일제히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서민들은 서늘한 그늘과 물가를 찾기에 바빴다. 한낮에는 길거리에 차량과 인적이 뜸할 정도였다. 보건 당국은 불볕 더위가 시작되자 외출시 자외선 크림을 바르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라고 권장했다. 최소한 하루 6~8잔의 물과 과일 주스를 마실 것도 아울러당부했다. 화베이 지방에 무더위가 시작된 반면 광둥(廣東)성 연안 등 남부 지방에는 지난주 시작된 폭우가 지속돼 물난리가 우려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