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으로 촉발된 미국과 프랑스의 불편한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고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이 15일 밝혔다. 드 빌팽 장관은 프랑스내 유대계 라디오방송인 `라디오 J'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와 미국간 협조의 질은 아주 특별하다"며 "특히 안보와 정보 부문을 놓고 보면두나라 처럼 각자 전문분야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내에서 일고 있는 프랑스 상품 불매 움직임에 대해 "양국사이에 불편한 점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언론보도 대응 문제를 비롯해 상당부분 어려움이 있지만 미국과 함께 모든 부분을 점검해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 빌팽 장관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자신의 유대관계와 조지 W.부시 미국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신뢰회복 등을 언급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양국간의 유대관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달초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 회담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미국 기업인들을 만나 미국과 프랑스는 신뢰와 대화로 연결돼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시작된 미국과 프랑스의 갈등은 미국내 국회의원들의 반(反)프랑스 발언에 이어 지난 4월 이라크 관리들이 프랑스 여권을 갖고 도주했다는 워싱턴 타임스의 보도에 대한 프랑스의 강한 유감 표명 등으로 심화돼왔다. 이달 초만 해도 알리오 마리 프랑스 국방장관이 "미국 언론들이 이라크 전쟁과관련해 프랑스에 대한 거짓말과 중상모략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