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총연맹산별노조(AFL-CIO)는 11일 부시 행정부가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해외투자지원금을 지불하려는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미국 해외민간투자공사(OPIC)의 해외투자 지원사업을 통해 미국에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자금을 빌려주는 등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OPIC는 많은 외국 기업들이 미국내에 생산기지를 설치함으로써 미국 노동자를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최대의 노조 단체인 AFL-CIO는 OPIC의 지원 조건이 너무 느슨해서외국 기업들은 미국에 세금만 내고 정작 생산은 하지 않으면서 미국으로부터 지원을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드레이크 AFL-CIO 정책 분석가는 "우리는 독일 기업이 아프리카에투자하면서 미국 노동자가 아니라 독일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상황을 상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OPIC의 외국 기업 지원 계획에 대해 비판자들은 또 투자 대상국들이 미국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법적, 정치적 보호 장치도 갖추지 않은 채 미국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오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OPIC는 지난 30년 동안 보잉, 엔론, 하이야트 등 미국 기업이 외국에 투자할 경우의 위험을 보장하기 위해 1천450억달러를 지원해왔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