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1일 `구유럽'과 `신유럽'의 구별은 "시대(age)가 아닌 태도(attitude)에 따른 분류"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전 후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해 휴양지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과 회담한 후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전에 앞서 전쟁에 반대한 독일과 프랑스를 `구유럽'으로 불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럼즈펠드 장관은 독일, 프랑스와 달리 중동부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자국의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유럽이 이라크전의 갈등을 극복하고 대량파괴무기 확산 위협과 불량국가, 테러리즘 등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원래 연설 원고에는 미국의 힘에 대한 도전을 강력히 경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실제 연설에서는 이 부분이 제외됐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독일 방문을 마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브뤼셀에 도착했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dpa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