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를 러시아 국가 이익을 배제한 채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11일 주장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외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서는 러시아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어떤 형태의 대화도 수용할 수 있다"는 기존의 대화 형식 불문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그러나) 러시아가 현재 대화에서 소외돼 있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우리는 현재 남북한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활발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에 대한 러시아 입장은 중국의 것과 거의 100% 일치한다"면서 "이는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간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와 미국간에는 다소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북한이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안전 보장과 같은 대가를 제공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북핵 사태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면서 "현재 주변국들의 의견은 일치하지 않지만 사태를 평화롭게 극복해야 한다는점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은 한반도를 비핵화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주변 대화 당사자들이 하루 빨리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