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방미활동을 벌이고 있는 납북자 가족 대표들은 9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방문해 납북자 명단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한측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6.25전쟁 피랍북인사 가족협의회 김성호 회장과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용 대표,피랍ㆍ탈북 인권연대 배재현 대표 등 방미 대표단은 한국전쟁 당시 납북자 8만여명의 인적사항이 담긴 CD롬과 전후 피랍자 486명의 명단을 제출하고 이들의 생사규명과 송환을 촉구하기 위해 북한 유엔 대표부를 찾았다. 현관 입구에서 경비원의 제지를 받은 이들은 북한 대표부에 전화를 걸어 방문취지를 설명했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북한 관계자는 "한국인들을 납치한 사실이없다"면서 명단을 접수하기를 거부했다. 방미 대표단은 이에 따라 북한 대표부가 입주한 건물 앞에서 "납북자를 즉각 석방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취재를 위해 모여든 내외신 기자들에게 방미 취지를설명한 뒤 해산했다. 앞서 방미 대표단은 유엔본부를 방문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수신인으로하는 공개 청원서를 전달했다. 이 청원서에서 납북자 가족들은 "납치 테러는 당사자의 고통은 물론 가족의 처절한 아픔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가장 악랄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하고 아난 총장에게 "납치 피해자 명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이들이 가족의품으로 송환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도희윤 피랍ㆍ탈북 인권연대 사무총장은 "북한이 한국 정부에 의해 확인된 피랍자들의 생사여부라도 알려주도록 촉구하기 위해 오는 11일 미국을 떠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명단 전달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여러 차례 북한의 유엔 대표부에 전화해 방미 대표단의 활동에대한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북한측 관계자들은 전화를 받지 않거나 "할 말이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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