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는 2004년 미국 대선에서 경합할 경우 미국 유권자의 53%는 부시를, 32%는 클린턴을 찍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6%는 "둘 다 찍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한 최근 여론조사는 물론 미국 헌법이 개정돼 대통령의 3연임을 허용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얼마 전 대통령의연임을 두 번에 한해 허용한 미국 헌법 수정조항 22조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헌법개정에 찬성한 비율은 단 20%에 불과했고 75%는 대통령의 3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비율은 공화당원이나 민주당원 모두에게서 같게 나타나 정당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78%, 여성이 73%의 반대를 기록, 남성이 더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클린턴과 같은 베이비붐 세대(51-59세)의 반대율이 8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부시와 클린턴이 대결을 벌인다는 가상 상황에서 공화당원 중 88%는 부시를 찍겠다고 대답한 반면 민주당원 중에서는 62%만이 클린턴을 찍겠다고 대답했고 공화당원 중 7%만이 클린턴을 선택한 반면 민주당원의 4분의1에 가까운 24%가 부시를 찍겠다고 대답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민주당 대선 후보 대부분이 유권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 지난 대선에서 앨 고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던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코네티컷)이 유일하게 3분의2 이상의 인지도를 기록했고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미주리)과 앨 샤프턴 뉴욕주 장관이 50% 이상의 인지도를 나타낸 것을 빼고는 나머지 6명에대해서는 유권자의 61-83%로부터 `모르는 사람'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앨 샤프턴은 민주당 유명인사 중 가장 부정적인반응을 얻었고 리버맨이 가장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부시 대통령은 유권자의 67%, 공화당원의 92%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으나 이에 근접한 민주당 후보는 한 사람도 없는 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