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3일 홍해 연안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아랍국가 지도자들과 중동평화를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샤름 엘-셰이크의 한 고급호텔 회의실에서 예정보다 2시간가량 늦은 오후 1시45분께부터 30여분간 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와 호스니 무바라크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하마드 빈 이사 바레인 국왕, 압둘라 빈압둘 아지즈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등이 참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랍 지도자들에게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아랍 각국과 이스라엘 양측 모두 중동평화 정착을 위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정착촌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집이라고 부를 수 있도록 영토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압바스 총리 역시 중동평화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이날 처음 대면한 압바스 총리에게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소수의 사람들과 살인자들,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이 많은 이들의 꿈과 희망을파괴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될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은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중동평화의 앞길이 험난할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평화 정착을 위해 힘과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아랍 각국 지도자들은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테러가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랍과 이스라엘간 해묵은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오는 2013년까지 미국과 중동지역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제안했다. 회담이 끝난 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만난 아랍 지도자들은 동기에 상관없이 테러에 반대한다는 굳건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밝혔다. 회담 조최자인 무바라크 대통령은 회담 후 "아랍 국가들은 테러 단체들과 맞서싸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어 4일에는 요르단에서 압바스 총리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참석하는 역사적인 3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샤름 엘-셰이크 AP.AFP=연합뉴스) eomns@yna.co.kr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