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 25일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 집권 중도 우파 연정이 패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포르자 이탈리아당을 포함한 5개 연립여당 연합은26일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격전지인 로마에서의 패배를 시인했다. 로마를 비롯한 12개 주지사와 500개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부분 지방선거는 부패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데다 국민 대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 전을지지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지대한 관심이 집중된 로마 주지사 및 주의회 선거에서 우파 연합 공천을 받은실바노 모파 후보는 43-47% 득표에 그쳐 49-53%의 표를 얻은 중도좌파 연합의 가스바라 후보에게 패배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집계됐다. 중도 좌파인 `올리브 트리' 야당 연합측은 이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를 보내고로마지역 선거에서의 승리는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탈리아 전체의 4분의 1 가량인 1천100만명의 유권자들을대상으로 25-26일 이틀간 실시됐으며 로마지역 유권자 수만 300여만명에 달한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66.5%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2차 지방선거는 오는 6월 8-9일 북부지역에서 실시된다. (로마 AF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