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을 강력 반대한 독일은 26일 미국이 이란의 민중 봉기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미국에 대해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 정부는 중동지역에 불안정의 위험이 계속 상존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최근의 공격들에 대해 독일은 중동지역 관련 모든 당사자들이 책임있는 행동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민중 봉기를 통한 이란 정부 전복 계획을 주장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으나 직접적인 논평은 거부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지에서 연쇄테러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이 테러조직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보호해주고 있다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5일에도 "이란 정부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말 카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25일 국영 TV를 통해 이란은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을 보호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호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란은 이란의 국익을 위협하는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데 앞장서 왔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