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란이 알 카에다 테러조직을 보호하고 있다고 결론짓고 이란정권의 전복을 포함한 공세조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27일로 예정된 백악관 대책회의에서 이란을 '제2의 이라크'로 만드는 정책을 채택할지 모른다고 26일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는 최근 2주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3건의 폭탄테러에 이란 내에서 활동 중인 알 카에다 조직원이 개입됐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테러세력을 비호해온 이란 지도부를 내부 봉기방식을 통해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 고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알 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하는 이란 강경파 정권은 미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나쁜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권력의 지렛대를 빼앗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전쟁을 강력 지지했던 민주당 대선후보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도 군사행동에는 반대하지만 "이란 정권의 교체만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 보유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