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對)테러 경보가 `코드 오렌지'로격상된 가운데 25일 현충일 연휴를 맞아 워싱턴과 뉴욕 일대를 비롯한 전역에 대한테러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현충일 연휴를 맞아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목장에 머물며 이라크전 이후 미국 본토를 겨냥한 테러위협 대처방안을 비롯해 이달말 상트 페테르부르크 방문을 계기로 한 정상외교 구상을 가다듬었다. 부시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 모로코 등 해외에서 연쇄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미국을 겨냥한 알카에다측의 테러공격 위험성이 높아지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 본토에 대한 후속 테러 위협을 경고하면서 테러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국민에게당부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을 비운 가운데 국방부와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FBI),중앙정보국(CIA), 워싱턴 치안당국 등 대(對)테러 관계기관들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해외 연쇄테러와 미국을 겨냥한 알카에다측의 자살테러 지시를 중시하고 백악관,국무부, 국방부 등 연방정부 건물들과 의사당과 주요 기념물들에 대한 경계를 대폭강화했다. 국방부와 국토안보부 당국은 이의 일환으로 워싱턴 일대에 대공미사일을 배치하고 워싱턴 상공에 대한 초계비행을 강화했으며 워싱턴 시당국은 워싱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 주민대피훈련을 입안해 테러 실제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와 함께 해외 주요 미국 공관들에 대한 테러위협에 대비해 일부 공관을 폐쇄하는 한편 테러 위험지역 일부 공관들에 대한 보안경계를 강화토록 지시했다. 미국 관계당국의 테러위험 경계령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에서는 3천여명 이상의 주민들이 현충일 연휴를 맞아 육로 및 항공 여행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관광업계에 따르면 미국 당국의 테러경계 격상에 따라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이미예정된 대소 행사들을 취소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