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최대 이슬람 저항 운동단체 하마스가 창설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일시 휴전 용의를 공식 표명했다고 이스라엘일간 하아레츠가 2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하아레츠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지도자 가운데 한명으로 강경파를 대표하는 압델 아지즈 알-란티시는 23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면 하마스도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중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987년 하마스 창설 이후 이 단체 지도자가 이스라엘에 대해 휴전의사를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급진단체들의 이스라엘 내 테러공격 중지는 중동평화 로드맵 이행의 주요 선결조건 가운데 하나다. 란티시는 "우리는 아부 마젠(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총리)과 만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암살과 기습공격 등 만행을 중단하면 이스라엘 민간인을 겨냥한 우리의 공격도 중지될 수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 군인과 정착민들을 겨냥한 공격은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아부 마젠에게 분명히 전했다"고 덧붙였다. 란티시의 발표는 지난 22일 가자지구에서 열린 하마스 지도자들과 압바스 총리의 회담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보고되고, 다른 하마스 지도급 인사들도 조건부 휴전 의사를 흘린데 이어 나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