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자신은 정치적 세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는 23일 자신의 지역구인 집권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의 데난 와와산 지구당 행사에서 자신의 정계은퇴로 공석이 되는 의회 지역구 의석에 아들등 가족이 승계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말레이시아 영어신문 스타가 24일 보도했다. 지난 해 전격적으로 정계은퇴 의사를 밝혀 오는 10월 정계에서 은퇴할 예정인마하티르 총리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있기 때문에 내 가족의 정치적 세습이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데난 와와산 지구당 당원들은 마하티르 총리가 은퇴하지 말고 계속 통치할 것을호소했으나 마하티르 총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자신의 지도력은 효과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면서 은퇴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지난 20여년간 말레이시아를 통치하면서 전권을 행사해온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해 6월 전격적으로 은퇴의사를 밝혀 압둘라 바다위 부총리를 비롯한 지도층의 간곡한 만류에 못이겨 이슬람회의기구(OIC)회의가 열린뒤 오는 10월 은퇴하기로 타협을 봤었다. 인접 싱가포르에서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아들 리셴룽(李顯龍) 부총리가 차기에 통치권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