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홉기증후군) 통제 능력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22일 환자가 26명으로 크게 늘어나고 4명이 숨지는 등 재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다. 원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사스 상황이 전국적으로 안정 기조를 띠고 있지만 지나친 낙관이나 예방조치를 소홀히하면 안된다"고 강조한 뒤 "예방 및 치료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며 확산 방지를 위해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가 "확산 방지 및 치료작업 등에서 관계기관간 협조체계 미비와 허점"도지적한 이날 발언은 신규 환자수가 24시간만에 12명에서 26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4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짐에따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은 21일 하루 환자수가 12명을 기록, 지난 4월20일 사스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뒤 최저치를 기록하자 사스가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2일베이징외에 허베이(河北)와 산시(山西),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랴오닝(遼寧)성 등지에서 26명의 새 환자가 발생하고 4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22일 현재 사스환자 및 사망자는 300명과 5천271명으로 늘어났다. 베이징에서는 신규환자와 사망자가 각각 15명과 2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은 사스의 농촌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가족계획 전문가 8천500만명을 동원, 지난 1일부터 30개 성.시.자치구의 2천606개현(縣)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동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5일까지 약450만의 농촌 주민들이 다른 성.시.자치구 등지로 여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235만명은 베이징과 톈진(天津), 산시, 허베이, 네이멍구자치구 등 사스가기승을 부리는 지역을 탈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 전문가들은 베이징등 대도시에서 일하는 농촌 출신 노동자들이 귀향시 사스가 크게 확산될 것을 우려해왔다. 홍콩은 22일 사스 신규 환자가 3명 추가되고 사망자가 3명 늘어남에 따라 사스 환자수와 사망자수는 각각 1천722명과 258명으로 집계됐다. 대만 보건당국은 이날 사스 환자가 65명 발생해 환자수가 총483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하루 증가폭으로 볼 때 최대 기록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8명이 추가돼 60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첼시 리처드 연구원이 사스 환자들이 입원한 타이베이 맥케이 미모리얼 병원 등지를 방문한 뒤 전염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건당국이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관리들은 최근 대만의 사스 확산세는 한동안 사스 환자들을 격리하지 않고 다른 일반 환자들처럼 같은 장소에서 치료한데다 일부 병원들이 환자감소를 우려, 사스 환자 발생을 은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WHO는 앞서 21일 사스가 대만에서 "가장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면서 수도 타이베이로 국한했던 여행자제 권고를 대만 전역으로 확대했다. (베이징.타이베이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