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보건당국은 22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65명 더 늘어나면서 하루 증가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대만의 사스 환자는 총 483명으로 늘어났다. 사스 사망자는 8명이 추가돼 60명으로 집계됐다. 대만은 중국과 홍콩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사망자와 환자를 냈다.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사스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반면 대만에서는 최근 며칠사이 사스 환자 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사스 환자의 상당수는 의료기관에서 전염됐으며 의료 종사자도 수 십명이 감염됐다. 이에 최근 대만 의료진 수 백명이 사표를 제출, 직장을 떠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리들은 최근 대만의 사스 확산세는 한동안 사스 환자들을 격리하지 않고 다른 일반 환자들처럼 같은 장소에서 치료한데다 일부 병원들이 환자감소를 우려, 사스 환자 발생을 은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WHO는 앞서 21일 사스가 대만에서 "가장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면서 수도 타이베이로 국한했던 여행자제 권고를 대만 전역으로 확대했다. 대만 당국은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천젠런(陳建仁) 대만 신임 위생서장은 최근 사스에 감염된 대만 의사가 일본을 여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자 사스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에 한해 10일간 출국을 금지하는 새로운 격리 규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천 서장은 이와 함께 사스 환자 분류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사스 의심환자들은별도의 문을 이용해 병원을 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2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그는 "외국 관광여행을 다녀오길 원하는 의료진은 누구든지 최근 10일간 사스환자를 돌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병원측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사스를 다른 국가에 수출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중순 이전에 사스 환자를 치료할 사스 격리병원 10곳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총 800개 병상의 병원 5곳과 아동 병원 5곳을 사스 격리병원으로 지정, 다음달 중순 이전에 사스 환자를 수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도 전문가를 추가로 대만에 파견, 대만 정부의 사스 퇴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잭 톰슨 WHO 대변인은 "대만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WHO는 전문가를 추가로 대만에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들이 24시간안에 출발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WHO는 앞서 지난 3일 대만의 사스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 2명을 파견한 바 있다. 현재 각국별 사망자 및 환자 수는 다음과 같다. ▲사망자 = 중국 296명, 홍콩 255명, 대만 60명, 싱가포르 29명, 캐나다 24명, 베트남 5명, 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각 2명. (총 675명) ▲환자 = 중국 5천249명, 홍콩 1천719명, 대만 483명, 싱가포르 206명, 캐나다 140명.(총 8천여명) (타이베이.제네바 AFP.교도=연합뉴스) eomns@yna.co.kr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