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휘트먼 미국 환경보호국(EPA) 국장(56)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표명, 오는 6월27일 공식 사직할 것이라고 CNN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과 환경문제를 놓고 종종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진 휘트먼 국장은 지난 20일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 서한을 통해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뉴저지 주지사를 역임한 휘트먼 국장은 부시행정부에서 사임하는 최고위직 여성이다. 휘트먼 국장은 서한에서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환경보호국이 이룬 업적과 기여들이 자랑스럽다"며 "환경보호국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영예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휘트먼 국장의 사직 요청 후 부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 행정부에 아주훌륭히 봉사했다"고 그동안 업적을 치하했다. 일부 환경보호주의자들은 휘트먼 국장이 환경문제를 놓고 부시 대통령과 마찰을빚어왔으며, 본인 스스로 사직을 원할 뿐 아니라 부시 행정부도 휘트먼을 연임시키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제기해왔다. 휘트먼 국장은 그러나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와 아무런 갈등도없었으며 그런 문제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부시 대통령이 계속 자리를 맡아줄 것을 넌지시 바랬으나 자신의 사임 이유를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휘트먼 국장은 한 때 정치권에서 유망 정치인으로 손꼽혔으나 당분간 "어떤 공직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행정부의 각 부처 관리와 고위 참모들은 2004년 선거 때까지 계속 일하지않으려면 올 여름까지 사임해 부시 대통령이 선거기간에 고위직 인사문제에 신경을쓰지 않도록 해줄 것을 권장받고 있으며 휘트먼 국장의 사임도 이의 일환이라고 관리들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기창 기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