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유럽 각국이 유전자변형(GM) 작물의 거래를 제한함으로써 아프리카의 기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 G8(선진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라크전으로 냉랭해진 미-유럽 관계를 더욱 긴장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유럽의 GM 식품 금지가 전세계의 기아와의 싸움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유럽에 있는 우리 파트너들은 근거없고 비과학적인 두려움 때문에 모든 새로운 작물들을 차단하고 있다"고주장했다. 그는 유럽의 이같은 정책 때문에 아프리카와 그밖의 제3세계 농민들이 유럽시장에 작물을 내다파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신 과학을 적용, 다수확 작물 보급을 확대하고 시장의 힘을 분출시키면 농업생산성을 극적으로 증가시키고 많은 사람들을 먹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주 호주, 칠레 등 12개국과 함께 유럽연합(EU)의 GM 작물 금수조치가 미국 농산물 거래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 외에도 또 하나의 중요한 투쟁 대상은 "질병과 기아, 절망적인 빈곤 등 인간 존엄성을 파괴하는 얼굴없는 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5년에 걸쳐 평화봉사단 규모를 2배로 확대할 것을 또다시 제의했다. 그는 백악관 자유봉사단(Freedom Corps)의 후원으로 의사와 간호사, 교사, 엔지니어, 경제전문가 및 컴퓨터 전문가들을 구체적인 제3세계 개발계획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향후 5년간 150억달러 규모의 에이즈 퇴치 기금을 조성하는계획을 의회가 통과시켜준 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프랑스에비앙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 동맹국들에게 동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유럽의 파트너들과 일본, 캐나다에게 구호할동에 참여하고 그들의선의에 걸맞는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개도국에 정치개혁 및 시장개혁을 조건으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특별기금 조성법에 내주중 서명할 예정인데 이와 관련, 유럽이 무조건 지원으로"때로 부패한 지도자의 재산만 늘려주고 빈민의 생활에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뉴 런던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