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李鍾旭.58) 세계보건기구(WHO) 차기 사무총장 당선자는 한국 정부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방역대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사스는 앞으로 6개월이 확산과 진정의 갈림길이 될 것이며 예방백신 개발에도 최소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그동안의 방역대책 성패 여부가 인명피해 최소화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종욱 박사는 20일 WHO 총회 사무총장 인준 투표를 하루 앞두고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 기자단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취임 이후 최우선책으로 사스 진정.예방에 총력을 집중하겠으며 WHO는 사스 관련 전담부서의 확충과 감시.방역체계 강화를 위해 조만간 2억 달러 규모의 특별기금을 모금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그동안의 한국 정부의 사스 방역대책에 대해 "전염병과의 싸움은 전쟁이며 전쟁은 승패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훌륭하게 2차 감염을 막아왔고 WHO는 이를 높이 평가한다"며 "닥쳐올 가을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그동안의 연구 결과 사스가 에이즈와는 달리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이(shift)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백신예방에 최소한의 청신호는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는 사스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를 둘러싸고 진행돼 왔던 그간의 논란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당선자는 또 그동안 한국이 사스로부터 비교적 안전했던 원인에 대해 "마늘이나 김치가 특효였다는 세간의 추측은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말일 뿐"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과학적이고도 철저한 관찰과 격리만이 현 단계에서 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제네바=연합뉴스) 공동취재단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