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지에서 추가 테러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20일 정오께 테러경계태세를 `코드 옐로'(code yellow)에서 `코드 오렌지'(code orange)로 격상했다. 코드 오렌지는 5단계의 테러경보 단계 중 2번째로 높은 것으로, 테러위협이 `다소 높음'(elevated)을 의미하는 `코드 옐로'보다 한 단계 위인 `높음(high)'을 의미한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테러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테러 경계태세를 강화했으며 정부 시설물 주변에 일련의 보안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토안보부는 각 주와 시 당국, 그리고 기업들에 대해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테러 공격 목표물이나 테러 방법에 대한 "신뢰할 수 있고 특정된 정보"는 없으나 최근 해외에서 발생한 테러는 "소형 무장그룹이 대규모의 자살 차량폭탄 공격"을 감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지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생화학무기나 방사능 물질 등 대량파괴무기를 이용한 테러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정보기관의 테러 관련 감청 분석에 따르면 수주 내에 미국내에서 심각한 테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테러경보 격상은 행정부 고위관리들과 대테러 전문가들이 국내 테러발생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보 보고에 대한 논의를 거쳐 단행됐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관리는 국토안보위원회가 백악관에서 소집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테러경보 격상을 건의한 후 `코드 오렌지'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와 필리핀, 모로코 등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사건을 언급하면서 미국 국민은 본토에 대한 후속 테러위험에 경각심을늦춰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또 미 연방수사국(FBI)은 알-카에다가 미 본토와 해외의 미국 및 서방 관련시설에 대한 테러공격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미 국무부도 테러에 대비, 사우디 주재 미대사관과 영사관을 잠정 폐쇄했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가 테러 경보를 격상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 3번의 테러 경보격상 조치는 수주 후 원래 수준인 `코드 옐로'로 복귀했다. 수차례에 걸쳐 테러 경보 격상조치가 시행됐으나 이 기간에 미국내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하지 않아 고도의 테러 경계태세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20일 미국의 테러에 대한 대응 능력이 실질적으로 증대됐다고 밝혔다. 리지 장관은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수개월전 국토안보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의안보 능력은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dpa.AFP.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