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의 제조업노조인 금속노조는 20일 동독지역의 주당 노동시간을 서독지역과 같게 조정해달라는 내용의 단체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하고 내달 초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0만명의 조합원을 둔 금속노조는 동독지역 조합원 32만명에게도 서독지역과 같이 주당 노동시간을 38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며 이미 폴크스바겐등 일부 사업장에서 부분적인 경고파업을 해왔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은 동독지역 노동 생산성이 서독지역에 비해 30% 가까이 뒤지는 상황에서 노동시간 단축은 임금 인상과 마찬가지라며 거부해왔다. 또 장기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이를 감당할 능력이 없으며, 내년 동구권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앞둔 독일 기업들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통일 이후 13년이 지난 이제는 동서독 지역 차별을 없애야 한다면서 노동시간 단축으로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으며, 일자리 1만5천 개가 더 늘어나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중소기업들이 임금 상승 압박으로 어려워질수 있으며, 현재의 경기침체를 감안할 때 일자리 창출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지만 대기업들의 경우 노동시간 단축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서독지역 실업률은 8.6%인 반면 동독지역은 19.1%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