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항업계가 올해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로 인해 10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WHO는 항공기내 사스 감염 사례는 지금까지 4건에 불과하다고 20일 밝혔다. WHO는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연차 총회에서 전세계에서 7천80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나 이중 항공기 4편에 탑승한 16명만이 기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스 의심 승객을 사전에 격리하는 조치를 시행한 후에는 기내 감염이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WHO의 이같은 발표는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막대한 타격을 입어 온 전세계 항공사들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WHO의 마이크 리언 사스 대책 조정관은 각 항공사들이 여객기 탑승전 고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 증세로 감염이 의심되는 승객들을 가려내고 있어 기내에서 사스에 감염될 위험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스 환자가 탑승할 경우 감염 위험이 있지만 유사 증상의 승객을 가려내는데 이어 이들을 별도로 관리하는 만큼 위험성은 극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IATA는 사스가 국제 민항업계에 9.11 테러 사건과 이라크 전쟁을 합친 것보다더욱 심각한 불황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