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노동당 정신은 물론당내 여론과도 동떨어진 독선적 인물"이라고 크리스 스미스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19일 비난했다. 블레어 총리가 노동당 출신의 각료급 인사로부터 `진정한 노동당원'이 아니라는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라크 전후 처리 과정에서 유엔이 배제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사임한 클레어 쇼트 전 국제개발장관은 블레어 총리가 "단 한 번도 진정으로 노동당 운동의 일부였던 적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스미스 전 장관은 이날 더 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 블레어 총리는 깊은 자기 확신에 의거해 행동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자기 확신은 당내 여론은 물론 현실과도 동떨어진 것들이라고 말했다. 차기 총선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스미스는 블레어 총리의 견해가 당내 여론과 충돌하는 이유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 단한 번도 자신이 노동당 정신의 일부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서 해답을 찾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전 장관의 이 같은 비판은 이라크전 참전, 소방관 파업 강경 대응, 사립병원 설립 등 블레어 총리의 `우파 지향적' 정책에 반발해 많은 노동조합들이 노동당과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