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문화재 당국은 국외로 밀반출된지 150년만에 회수한 고대 이집트 파라오 유물 6점을 17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유물은 파라오 세티 1세의 상(像)이 새겨진 채색 석회석판 등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은 5점과 캐다다에서 회수한 코브라상 등 6점이다. 파루크 호스니 문화장관은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이집트박물관에서회수 유물 공개식을 갖고 "유출 문화재를 되찾을때마다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히 하와스 고유물관리위원회(SCA) 위원장은 100여년전 국외 밀반출된 람세스1세의 미라도 오는 10월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람세스 1세는 고대 이집트 장군이었으나 18왕조가 끝날 무렵 파라오인 호렘헵이후계자를 남기지 않고 죽자 왕위를 승계했다. 람세스 1세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는현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마이클 칼로스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이집트는 지난주 미국으로부터 세티 1세의 상(像)이 새겨진 석회석판 4점과 `죽은 자의 신' 오시리스를 숭배하는 관리들의 모습을 담은 석비(石碑) 1점을, 캐나다로부터는 코브라상 1점을 각각 돌려받았다. 석회석판은 룩소르 `왕들의 계곡'에 있는 세티 1세의 무덤에서 1817년 발굴됐으나 그후 도난당했다. 신왕국 시대인 19왕조(기원전 1314-1200년)의 파라오 세티 1세는 `정복왕' 람세스 2세의 부왕(父王)으로 더 유명하다. 1860년에 국외 밀반출된뒤미국 애틀랜타주 에모리 대학에서 최종적으로 발견됐다. 이 유물들은 지난 해 7월 미국과 이집트 정부가 조인한 람세스 1세 미라 반환협정에 따라 함께 돌려받기로 합의한 것. 당시 에모리 대학 박물관은 람세스 1세로추정되는 미라를 올해 4월 고대 이집트 유물전시회가 끝난뒤 6월 중 이집트에 돌려주기로 합의했다. `사랑과 모성(母性)의 여신' 하토르의 상(像)은 캐나다에서 발견됐지만 에모리대학 소장 유물과 함께 이집트에 반환됐다. 신왕국 시대(기원전 1600-1200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하토르상은 코브라의 몸체에 여인의 머리를 갖고있다. 이 유물을 소장해온 한 캐나다 여인이 파라오의 저주가집안에 스며들었다고 의심해 온타리오 박물관에 이를 기증했으며 박물관측이 추후이집트에 반환한 것이다. 호스니 장관은 밀반출 유물 환수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불법적으로 반출된 모든 유물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