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분쟁 종식을 위한 중재에 나선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15일 중동평화를 위한 '로드맵'이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분쟁 해결에도 원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솔라나 대표는 이날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파루크 알-샤라 외무장관과 회동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EU와 유엔, 미국, 러시아 등이 마련,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있는 "중동 평화 '로드맵'을 시리아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해결을 위한 로드맵이 이스라엘-시리아의 갈등해결을 위한 `로드맵'으로도 원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솔라나 대표는 이어 이날 저녁 요르단강 서안(西岸)의 라말라로 이동,야세르 아라파트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 초대총리 등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만나 오는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을 목표로 한 중동 평화 '로드맵'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중동평화 로드맵 순방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불가리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샤론 총리는 (중동평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며 팔레스타인측과의 타협안 도출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파월 총리는 지난 11일 샤론 총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압바스 총리를 차례로 만나 로드맵 이행을 각각 촉구했으나 샤론 총리는 수락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라말라.베를린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