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등 남부 캘리포니아에십자로 엇갈린 단층들이 일시에 틀어져 예상보다 더욱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을지모른다고 14일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가 경고했다. '사이언스'는 지난 해 11월 알래스카 일부를 강타한 리히터 규모 7.9 지진에 관한 다수의 연구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지난 해 11월3일 발생한 알래스카주 데날리 지진은 2분만에 340km에 달하는 지층을 찟어 빙하가 흘러내리고 수 천건의 산사태를 일으키는 등 과거 150년간 ?대규모였으나 발생지역이 오지여서 70대 노인이 골절상을 입고 일부 도로가 파손됐을 뿐피해가 적었다. 미 연방 지질조사국 돈나 에버하트-필립스 등 연구팀은 "데날리 지진은 실제로는 단층 1곳에서 시작돼 두번째 단층은 건너뛴 뒤 세번째로 옮겨가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3개 지진의 복합형태였다"고 말하고 "지진학적으로 유사한 남가주에서도시에라 마드레 충상단층의 틀어짐이 산 안드레아스단층에 지진을 촉발하는 등 같은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 안드레아스 단층은 캘리포니아주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시에라 마드레단층은 LA 다운타운으로부터 약 17km 떨어져 있다. 연구진들은 두 단층이 동시에 충돌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8의 강진이 될 것으로예상했다. 남가주대 제임스 돌런 연구원(지진지질학)은 별도의 연구에서 "알래스카주 데날리지진에서 알아낸 것은 실제로 충상단층상의 보통지진이 인접한 주향사면에 매우큰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 4월 베버리힐스에서 오렌지카운티 북부에 걸친 푸엔테 힐스 단층이 LA 전체를 삼킬 수 있는 최고 진도 7.5의 강진을 일으킬 수도 있으나 초강력 지진이 일어나더라도 역사적 주기로 볼 때 수천년 뒤에나 있을 수있는 일이라고 연방 지질조사국 지질학자를 인용, 보도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