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갈등 종식을 위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중동 순방이 이렇다할 성과없이막을 내리면서 유럽연합(EU)이 새로운 중재자로 나서고 있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그리스의 게오르기 파판드레우 외무장관은 12일 이스라엘을방문, 실반 샬롬 외무장관과 만나 EU와 유엔, 미국, 러시아 4개국이 작성,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중동 평화 '로드맵'을 논의했다. 파판드레우 장관은 13일에는 이스라엘측 아리엘 샤론 총리와 팔레스타인측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신임 총리 및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아라파트 수반이 테러에 관련됐다며 협상 대상자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EU 지도자들은 아라파트 수반을 팔레스타인의 실질적인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 파란드레우 장관은 샬론 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아라파트 수반을 포함해 모두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똑같이 '로드맵'에 대한 지지라며 "이것은 우리가 다시는 놓쳐서는 안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로드맵' 중재를 위해 중동 국가들을 순방중인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도 12일 이집트에 이어 두번째 순방국인 요르단에 도착, 마르완 무아쉬르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데 이어 13일 압둘라 2세 국왕과 만날 예정이다. 솔라나 대표는 이어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리아 및 레바논도 방문할 예정이며 특히 요르단강 서안 방문시 아라파트 수반과 만날 것이라고이집트 순방시 밝혔다. .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는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목표로 한 중동 평화 '로드맵'이 "적절한 시기에 완전하게 실행되야 한다"고 강조, 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었다. 엘리제궁은 시라크 대통령이 이날 방문중인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카타르 국왕과의 회담에서 중동 평화 청사진인 '로드맵'이 "완전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결집해 평화의 타당성이 확산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란은 샤론 총리의 확장 정책으로 중동 평화 '로드맵'은 실패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하미드 레자 아세피 외무부 대변인을 인용,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샤론 총리의 존재와 샤론 정부의 확장 정책으로는 어떠한 계획도 효과를 발휘하거나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항상 그렇듯이 시오니스트들은 이번 계획을 분리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계획 일부만을 실행하고 나머지는 남겨둘 것"이라고 밝혔다. (예루살렘 암만 파리 테헤란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