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은 이라크 생물무기 개발에 핵심역할을 담당해 `세균 박사(Dr.Germ)'로 알려진 리하브 라시드 타하 박사의 신병을 확보했다고미 관리들이 12일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브래드 로웰 소령은 지난 며칠동안 자진출두 문제를 놓고 협상을벌여왔던 타하 박사가 최근 자수했다고 말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녀는 탄저균, 보툴리누스 독소, 아플라톡신 등을 무기로 만드는 이라크 내 시설들을 운영, 유엔 무기사찰단으로부터 `세균 박사'라는 별명을 얻은 세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타하 박사는 미군이 지명수배한 55인의 명단에는 올라있지 않지만 미군은 그녀의 전력을 고려, 지난달 바그다드에 있는 자택을 급습하는 등 검거에 주력해왔다. 그녀의 남편은 후세인 정권의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아메드 라시드 전 석유장관으로, 라시드는 지난달 28일 미군에 자수했다. 1990년대 중반 타하 박사를 인터뷰한 유엔 무기사찰단은 그녀를 `까다롭고 완고한' 인물로 평가했다. 앞서 미군은 이라크 생물무기 개발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후다 살리 마흐디 아마시를 검거하는 등 후세인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속속 체포됨에 따라이라크 침공의 명분으로 삼았던 대량살상무기 개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