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자와 사망자가 대만에서 급격히 늘고 있는 반면 중국과 홍콩에서는 서서히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대만 보건당국은 12일 남부 가오슝(高雄)의 한 치과의사를 포함해 2명이 사스로사망해 지금까지 모두 2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가오슝에서 사망 환자가 발생함에따라 사스가 대만 중.북부에서 남부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폐결핵 병력이 있는 이 치과의사는 지난달 19일 처음 증상이 나타났으며, 그 이전에 자신의 환자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사스 감염자 수는 184명에달하고 있으며, 9-11일 지난 주말 사흘간 감염자가 53명이나 늘었다. 당국은 또 사스 환자가 발생한 타이베이(臺北) 남서부의 한 아파트를 봉쇄하고주민 8천명을 격리했다. 이 곳 주민들의 움직임은 폐쇄회로 TV로 감시되고 있다. 대만에서 사스가 극성을 부리자 중국 정부의 뒤늦은 결정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미리 손을 쓰지 못한데 대한 비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전염병학자 천친전 씨는 "대만 내부에서는 당초부터 사스에 관련된 국제적인 정보를 전혀 접할 수 없었고 어떤 연구도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WHO 전문가 팀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어 지난 3일에야 대만에 도착했다. 그전까지 대만에서는 8명이 사망하고 102명이 감염된 상태였으나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있었다. 북구 핀란드에서도 사스 환자가 발생했다. 핀란드 투르쿠 중앙병원은 사스가 돌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에 휴가를 다녀온 한 남성이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다행히 이 환자는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며, 다른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나타났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중국과 홍콩에서는 지난 주말 감염자 수가 확연히 줄었다. 중국에서는 11일 5명이 숨지고 69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중국 전체적으로는 감염자 4천948명, 사망자 240명을 기록해 곧 감염자 수 5천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감염자 수는 날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홍콩 초등학생 25만여명은 6주 만에 등교를 재개했다. 홍콩에서는 11일 불과 4명의 추가 감염자만 보고됐다. 이는 지난 3월부터 감염자 수를 측정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12일까지 보고된 각국별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다음과 같다. ▲사망자 = 중국(본토) 240명, 홍콩 215명, 싱가포르 28명, 캐나다 23명, 대만21명, 베트남 5명, 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각 2명(세계 전체 538명) ▲감염자 = 중국(본토) 4천948명, 홍콩 1천678명, 싱가포르 205명, 대만 184명,캐나다 149명(세계 전체 7천300여명) (타이베이.베이징.홍콩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