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테러혐의자에 대한 경찰의 구금기한을 현재의 7일에서 14일로 두 배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데이비드 블런켓 내무장관이 11일 밝혔다. 블런켓 장관은 "테러관련 범죄는 항상 범죄간 혹은 국가간 복잡하게 얽혀있는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를 해결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테러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법원의 추가 허락없이 구금기한을 14일로 연장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러관련 범죄를 경찰이 해결하는 데는 컴퓨터의 복잡한 하드디스크를 조작하는 일과 여러 국가간 정보 조회, 여권과 비자 확인, 법정 증거물로 쓰기 위한위험한 물건 회수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어떤 경우는 일주일이 안 걸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자유'의 마크 리틀우드는 "정부의 테러범죄에 대한 처벌은더욱 가혹해지고 있다"며 "테러와의 전쟁은 광범위한 처벌보다는 집중적이고 제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런켓 장관은 또 "앞으로는 테러 또는 국제범죄와 연루된 여권과 운전면허증관련 사기에 대해서도 처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의 이런 계획은 국회 의결을 거쳐야만 시행이 가능하다. (런던 AP=연합뉴스) khkwon@yna.co.kr